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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07 아이디어상품 개발해도 팔 유통이 없다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사례1. 지난 2012년 9월 이모씨는 세계적 아이디어 사업화 플랫폼인 퀄키(Quirky)에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가 제출한 아이디어로 상품화된 맞춤형 휴대폰 케이스 ‘패깃(Pegit)’은 불과 3개월 만에 양산돼 미국 전역에서 팔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의 제품은 1만9000여개가 팔려 약 76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퀄키는 단체나 기업은 물론 개인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이를 검토 후 대신 상업화해주는 세계적 소셜 제품개발 플랫폼 기업. 미국에 소재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5000만 달러를 올렸다. 매주 3개씩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있다. 

사례2. 창의기업 KIDU는 차량 내 어린이용 안전보조기구를 만들어 지난 2월 세계적 디자인 상으로 손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 제품 부분에서 수상했다. 소니, BMW, 필립스 등 세계적 기업들을 제치고 디자인뿐 아니라 품질·소재·혁신성·편리성 등을 종합 평가받아 올린 쾌거였다.

제품에 자신감을 얻은 이 회사는 1000개 가량 제품 양산까지 마쳤다. 하지만 국내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뚫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회사 유수진 대표는 “시장성이 입증되지 않은 창의상품을 취급하려는 국내 유통경로가 거의 없어 아직까지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상품화가 되더라도 미국등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이를 취급하는 유통채널이 거의 없어 창조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요 유통들이 상품성이 검증되지 않은 신생기업의 아이디어 상품을 취급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국내외 창의상품들을 발굴·유통시키고 있는 이형민 킥스토어(kickstore)대표는 25일 “국내는 아직까지 매력적인 창의상품이 부족한 것은 물론 창의상품 전문 매장이 매우 적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유통학회,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창의상품 유통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 자리에서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이 대표는 “현재 킥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체 매출 중 국내 창의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불과하다”며 “상대적으로 해외제품 매출이 월등히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창의상품 유통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창의상품 공급 증가와 홍보·마케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원석 퀄키코리아 이사는 이 자리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상품화돼 시장에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팔리지 않는다”며 “창의상품은 전략적인 유통 마케팅 판매지원이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이사는 이어 “창의상품은 꾸준하게 상품을 소싱(Sourcing)하는 것이 어렵고, 가격이 저렴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고서는 판매가 어렵다”며 “소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매대 구성과 포장 등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퀄키 제품은 우리나라와 미국뿐 아니라 유럽·아시아·남미 등 전 세계 약 3만50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신세계·갤러리아 등 대표적인 국내 대형 유통매장에도 진출해 있다.

이날 창의상품 유통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임영균 광운대 교수는 “제조, 도·소매상 등 전통적 역할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는 뉴커머스(New Commerce) 시대가 출현하고 있다”며 “ICT중심의 유통경로 혁신과 네트워크 유통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교수는 “기존 유통시스템에 소비자 등 다양한 경제주체가 참여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유통이 돼야 한다”며 “도심재개발사업 차원에서 시장기능이 약화된 재래시장의 일부를 창조유통 공간으로 민·관이 함께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김기범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선임전문위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 5월 제2차 창조경제 민관협의회에서 논의됐던 ‘창의상품 유통채널 구축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김 선임위원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유통 업체들은 상품 조달을 자체적으로 하되, 최대한 국내 상품을 우선적으로 공급해 벤처·중소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통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 창의상품의 개발이 촉진될 것”이라며 “창업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져, 창업이 활발해지고 양질의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창의상품 유통이 활성화되려면 우선 팔 곳, 팔 물건이 많아져야 한다”며 “창조경제타운과 같은 국내 아이디어 플랫폼에서 창의상품들이 더욱 많이 출시된다면 창의상품 유통채널이 확대되고, 플랫폼-유통채널 간 선순환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디어상품 개발해도 팔 유통이 없다
전경련은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유통학회,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 공동으로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 에서 ‘창의상품 유통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임영균 광운대 교수가 창의상품 유통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출처 이데일리


아직도 국내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유통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도 크진 않은 것도 있겠지만 위험부담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유통업체도 한몫하겠지요. 국내 아이디어 상품들이 원활히 유통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좋겠네요.


Posted by 와우댕글